제목:
좋은 아빠 맞나요?
귀찮아하는 큰아들 vs 부러워하는 친구들
“야, 너네 아빠 진짜 웃기다.”
“나중에 너네 아빠랑 같이 게임 한 판 하면 안 돼?”
“너네 아빠, 나도 한 번 만나보고 싶어…”
…이런 말을 누가 하냐고요?
바로 우리 큰아들의 친구들.
사실 저는요,
고3인 큰아들과 있을 땐 항상 장난을 칩니다.
살금살금 다가가
“야, 너 공부하는 척 그만해~”
하고 놀리기도 하고,
과자 먹는 걸 몰래 훔쳐보다가 눈 마주치면 “아빠꺼는?”
가끔은
진지한 이야기로 대화도 해요.
“너는 네 꿈이 뭐야?”
“요즘 뭐가 제일 고민이야?”
뭔가 말이 없길래 계속 물었더니
“아빠, 좀 귀찮아…”
라고 하더라고요.
…그런데?
어느 날 와이프가 전해준 이야기 하나.
“얘 친구들이 그러더라,
‘너네 아빠 진짜 부럽다.’
‘한 번 만나보고 싶어.’
‘너네 아빠랑 게임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.’”
…뭐야.
내가 그렇게 괜찮은 사람이었어?
순간 괜히 뿌듯했어요.
내가 아빠로서 뭔가 잘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…
근데…
“그런데 왜! 넌 날 귀찮아하니??”
귀찮은 건 알겠는데,
그 친구들한테는 자랑 좀 하지?
(아니, 했으니까 그런 말 나왔겠지? 흐흠…)
사실 전…
제 아버지처럼은 안 되고 싶었습니다.
아무리 좋은 분이어도,
아들로서 느꼈던 거리감이 있었거든요.
그래서 다짐했죠.
내 아이와는 ‘친구 같은 아빠’로 살아가자.
조금 오버스럽더라도,
장난을 쳐서 웃게 해주고,
귀찮더라도 꼭 안아주고,
가끔은 오글거리더라도 “사랑한다”고 말해주자고요.
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,
그래도 이 말은 꼭 해보고 싶어요.
“나… 좋은 아빠 맞지?”
아들아, 언젠간 알게 될 거야.
이 귀찮음 속에 진심이 있다는 걸.
그리고 그때가 되면…
지금의 이 대화들,
다 추억으로 남겠지.
비슷한 순간 있으셨나요?
아이와의 대화 속 감정,
혹은 여러분만의 “아빠의 순간”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.
같이 웃고, 같이 위로받고 싶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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